14. 유린되는 선민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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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9-11-14
14. 유린되는 선민의 땅 요즘 신문의 국제정세를 보면 단골메뉴로 기사화되는 곳이 있다. 바로 이스라엘과 아랍족들 간의 분쟁이 극에 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정세다. 세계의 화약고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연일 쌍방간에 보복에 보복을 되풀이 함으로써 세계를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긴장과 분쟁은 오늘에 이르러서 새롭게 대두된 문제는 아니다. 기원전 13세기 이집트로부터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금의 팔레스타인 땅에 정착하면서부터 분쟁과 전쟁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기존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을 추방시킨다는 것 자체가 분쟁의 불씨를 제공한 셈이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팔레스타인의 전쟁회오리는 그 지역적인 중요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스라엘은 북쪽의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을 중심으로 생성된 메소포타미아 문화와 남쪽에는 나일강의 비옥한 농경지를 발판으로 부흥했던 이집트 문화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즉 양대 문화가 마주치고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이 두 강대국을 연결하는 도로가 지중해변을 따라 이스라엘을 통과하고 있으며, 반월형 곡창지대의 남쪽 끝부분으로서 비옥한 농경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더욱이 3개 대륙인 북쪽의 유럽, 동쪽의 아시아, 남쪽으로는 아프리카가 만나는 교차지역인 동시에 지중해, 흑해, 카스피안해, 홍해, 그리고 페르시아만의 다섯 개의 바다를 서로 연결해 주는 넓은 중동지역의 중심지이다. 또한 주후 6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메데바(Medeba) 지도”와 영국 히어포드(Hereford)대사원 안에 그려진 주후 13세기의 작품인 “세계지도”에도 예루살렘이 세계의 중앙지점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러한 일련의 요인들은 강대국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강대국들의 욕망은 이스라엘이라는 지역에서 충돌했다. 남쪽의 이집트가 북쪽의 앗시리아나 바벨론을 칠때에는 반드시 이스라엘 영토를 통과해야 했고, 반대로 북쪽의 제국들이 남쪽의 이집트를 칠 경우에도 역시 이스라엘을 통과해야만 했다. 대표적인 사건이 구약의 다윗 왕 이후로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요시아 왕이 이스라엘을 거쳐 앗시리아와 연합으로 바벨론을 정복하기 위해 북상하던 이집트의 바로 느고의 군대를 므깃도에서 저지하려다가 요시아 왕이 죽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에 전쟁이 그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적인 중요성이라 할 수 있다. 지역적인 중요성은 강대국들의 소유욕을 촉발시켰고, 이런 연유로 전쟁이 그칠날이 없을만큼 강대국들의 말밥굽에 짓밟히는 서러운 역사를 안게 되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의 평화는 자신들의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주위 강대국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평화이다. 즉 강대국들 사이에 힘의 균형이 유지되면 이스라엘에도 평화가 있었으나 이 세력균형이 깨지면 이스라엘은 필연적으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고통을 경험하게 되었다. 강대국들의 힘의 균형이 깨질때마다 그 중앙에 위치한 이스라엘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섭리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왕이면 당신의 선민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곳을 지정하지 않으시고, 이처럼 전쟁이 일상사로 이해되는 곳을 선택하시고, 당신의 백성들을 거기에 두셨을까? 아픔을 당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반문해 볼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고대로부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팔레스타인, 이곳이야말로 하나님의 존재를 세계인들에게 가장 확실하게 보이실 수 있는 곳이 아닐까?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스라엘 역사가 하나님의 존재를 가장 선명하게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도에서 하나님은 세계가 주목하는 팔레스타인 땅에 당신의 백성들을 두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