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하나님과 이집트 신들의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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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9-12-03
33. 하나님과 이집트 신들의 결투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이방신과의 결투는 갈멜산에서의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들과의 대결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신들의 결투는 엘리야의 하나님과 가나안 백성들의 주신인 바알 중에서 누가 진정 살아있는 참 신이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물론 이 결투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승리함으로써 하나님이 진정한 승자로 가나안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보다 약 5세기 전에 이집트에서는 노예인 히브리 백성들의 하나님과 세계를 호령했던 대제국 이집트인들이 섬기는 다신들과의 결투가 있었다. 이 결투는 모세가 이집트의 바로왕 앞에서 행한 열 가지 재앙이다. 모세를 통한 열 가지 재앙은 단순히 현상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배경에는 이집트인들의 신을 무력화시키는 작업이었던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 열 재앙의 대상을 선정하신 것이 이집트인들이 섬기는 신이었던 것이다. 그 신들을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참신이심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열 재앙에 담겨 있다고 하겠다. 그러면 모세가 행한 열 재앙이 구체적으로 이집트의 어떤 신들과 연관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자. 출애굽기 7장에서 12장까지가 열 재앙을 통한 신들의 결투를 보도하고 있다. 첫 번째가 이집트인들의 생명의 젖줄인 나일강을 피로 물들인 피재앙이다. 이것은 이집트인들이 섬기는 크눔(Khnum)이라는 나일강의 수호신을 무력화시킨 것이며, 두 번째는 이집트인들의 온 집안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개구리 재앙인데, 이것은 개구리 머리를 가진 신 헤크트(Heqt)를 친 것이며, 세 번째는 땅의 티끌을 쳐서 만들었던 이재앙으로 땅의 신 셉(Sep)을 친 것이다. 네 번째는 이집트 전역에 들끓었던 파리떼 재앙으로 이는 곤충의 신 하트콕(Hatkok)을 무력화시킨 것이며, 다섯 번째는 이집트의 모든 생축이 죽었던 악질 재앙으로 다산의 상징인 황소의 신 아피스(Apis)를 무력화시킨 것이다. 여섯 번째는 땅의 티끌이 이집트인들과 짐승들에게 붙어 엄청난 고통을 가져다 준 독종재앙으로 의술의 신인 임호텝(Imhotep)을 친 것이며, 일곱 번째는 이집트의 짐승과 농작물을 초토화시킨 우박재앙인데, 이것은 하늘의 신 누트(Nut)를, 그리고 여덟 번째는 우박재앙에서 간신히 피해를 면한 나머지 농작물을 역시 초토화시켰던 메뚜기 재앙으로 곡물의 수호신인 셋(Seth)을 무력화시킨 것이다. 아홉 번째는 이집트 전역을 암흑천지로 만들었던 흑암재앙인데 이것은 태양신 레(Re)를 무력화시킨 것이며, 마지막 열 번째는 바로왕을 비롯한 이집트의 모든 사람들의 장자와 가축의 처음 난 것까지 다 죽었던 장자의 죽음재앙이다. 초태생의 죽음은 생명을 부여한다는 오리시스(Orisis)를 무력화시킨 재앙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모세의 열 재앙과 이집트인들이 섬기는 신들과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이집트인들은 이런 신들이 자신들의 생명을 보호해 주고 소득을 많게 하며 삶의 평안을 준다고 믿었다. 그러나 열 재앙을 통해서 그들의 신은 히브리인들의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무력화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복이 아니라 재앙과 고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체험했던 것이다. 한편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이집트의 신들을 무력화시킴으로써 당시 세계 최강 이집트인들에게 하나님만이 살아계시는 참신이심을 증명해 보이셨다고 하겠다. 갈멜산에서 엘리야가 바알신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완패시켰던 것처럼 이집트에서는 모세가 이집트의 각종 신들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완패시키고 무력화시켰던 것이다. 히브리 민족은 노예로 살았지만 그래도 모든 신들을 제압하신 능하신 하나님이 뒤에 계시기에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때때로 무너지는 것 같을지라도 대제국 이집트 신들을 무력화시키셨던 강하고 능하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겠다.